효성,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과 '1조3000억원 규모' 탄소섬유 공장 협상 본격화

효성베트남·효성비나케미칼, 바리아붕따우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현지 정부 관계자 회동
1단계 1.6억 달러 투자…공장 설립 지원 요청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베트남 타이빈성에 이어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생산시설 건설을 모색했다. 바리아붕따우성 인민위원회와 만나 1조원 넘는 투자를 논의하고 지원을 주문했다.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정부에 따르면 응우옌 반 토(Nguyen Van Tho)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인 효성베트남·효성비나케미칼을 만났다.

 

효성베트남은 제2 푸미 공업단지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쏟아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단계로 약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투입한다. 효성베트남은 공장 설립을 위해 필요한 서류와 절차 안내를 요청했다. 토 위원장은 효성의 투자를 환영하며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효성의 신공장 설립 관련 업무를 특정 부서에 배정해 효성이 순조롭게 투자 신청을 마치도록 돕겠다고 화답했다.

 

효성은 지난 2007년 호찌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세운 후 현재까지 약 5조원 이상 투자했다.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중 3위 규모다. 스판덱스와 에어백 원사 등 주력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8년 중부 꽝남성에서 폴리에스테르(PET)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했다. 2020년부터 북부 박닌성에 현금자동인출기(ATM) 제조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키우며 탄소섬유 투자를 살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4월 응웬 칵 턴(Nguyen Khac Than)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라이 반 호안(Lai Van Hoan) 부위원장 등 현지 정부 관계자와 만나 탄소섬유 생산시설 건설을 논의한 바 있다. 약 20만㎡ 부지에 5억 달러(약 64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했었다. <본보 2023년 4월 5일 참고 [단독] 효성첨단소재, 6500억 들여 베트남 탄소섬유 공장 짓는다>

 

타이빈성에 이어 바리아붕따우성과도 만나며 곧 투자처가 확정될 전망이다. 바리아붕따우성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이 풍부하고, 항구와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세빌스 베트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산업단지 면적은 9327만㎡다.

 

바리아붕따우성은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효성화학의 투자를 유치했다. 효성화학은 2021년 말 13억 달러(약 1조6600억원)를 쏟아 폴리프로필렌(PP) 공장·지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 저장고를 준공했다. 토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도 당초 약속한 공장 건설 일정을 지킨 효성비나케미칼에 감사를 표했다. 현지 지방 정부가 효성에 우호적인 만큼 탄소섬유 공장 건설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탄소섬유는 탄소함량이 90% 이상인 섬유다. 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고 탄성은 7배에 달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자동차와 태양광 단열재 등 친환경 설비, 방산, 항공우주 등에 쓰이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2013년 전북 전주에 공장을 설립했다.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산 2만4000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효성은 "베트남에 탄소섬유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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