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 현지기업 수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최근 '탈(脫) 석유' 움직임으로 인프라 개발 등 수조원대 토목·건설 사업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사우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영훈 사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 사우디 국영 광물회사 마덴의 대런 데이비스 사장과 만났다.
이날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의 수장은 합작사 설립을 포함한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사우디 인프라 시장 진출을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제조·에너지·인프라 등의 산업 확대를 통해 '탈석유' 경제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000여 개에 달하는 인프라 산업 프로젝트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관련 예산만 총 8200억 달러(약 96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굵직한 사업을 수주한 국내 건설사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3년 스페인 FCC, 프랑스 알스톰(Alstom)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총 공사비가 230억 달러(약 26조6915억원)에 달하는 지하철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한미글로벌은 지난해부터 스마트 신도시 조성사업에 참여 중이다.
코트라 사우디 리야드무역관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법인세 할인과 소득세·재산세 면제 등의 지원하기로 한 상태"라며 "인센티브까지 마련된 만큼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은 FII는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매년 10월말 주최하는 대형 국제 행사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전 세계 정·재계 유력인사들이 총집결해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