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텔레콤과 LG CNS, LS전선,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 기업들이 이달 방한한 투르크메니스탄 경제사절단과 만났다. 에너지와 건설, 교통, 통신 등 포괄적인 경제 협력을 꾀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스마트 신도시 개발 참여를 모색했다.
26일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무라트 아나맘메도프 건축산업부총리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은 17~21일 방한해 국내 기업들과 회동했다. SKT, LG CNS, LS전선,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최소 잔여형주사기 개발사 풍림파마텍, 스마트 보청기 제조사 올리브유니온, 원격검침시스템 전문기업 옴니시스템, 사이버 보안 기업 스틸리언, 물류 회사 로비고스 등 강소 기업·스타트업과 만났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이다.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를 넘어 건설, 보건 등으로 산업을 다각화하며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LX인터내셔널은 LG상사 시절인 2012년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꾸려 4억64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투르크멘바시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1943년 건설된 노후 정유 공장을 개보수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08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대중교통 사업에 참여했다. 현대자동차 버스 530대를 시작으로 2009년 택시 300대, 2012년 버스 200대, 2016년 버스 500대를 공급했다. 2020년 현대차가 생산하는 27인승 대형 버스 '올 뉴 슈퍼 에어로시티' 400대도 납품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사업 기회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개발 사업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이 사업은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트에서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역에 1002만㎡ 규모 부지를 개발해 스마트 신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투자비만 약 50억 달러(약 6조4000억원)로 완공 후 6만4000명이 거주할 전망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신도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자 공공 서비스 차량 추가 납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 경제사절단은 17일 방한 직후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과 백정완 사장과 만나 비료 공장·신도시 개발 사업을 논의했다. 이튿날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면담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현장, 울산 동북아 LNG 터미널 플랜트 현장, 부산 거가대교를 찾았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도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