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호 피델리티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악 지났다"

“메모리 사이클 저점 근접…AI 투자, 수요 회복 이끌 것”
피델리티 펀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비중 늘려
2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에도 ‘바닥론’ 확산 분위기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저점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 2분기 사업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업계 불황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손현호 피델리티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2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사이클이 저점에 근접했거나 잠재적으로 저점에 도달했으며, AI 관련 투자가 강력한 수요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약세는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으며 경영진의 긍정적인 가이던스가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블랙록과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인공지능의 선전을 전망하며 반도체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피델리티 펀드도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보유 비중을 늘렸다.

 

손현호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암울한 예비 수익 보고서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글로벌 반도체 주식은 여전히 장부가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전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주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지난 1분기 4조58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본 데 이어, 2분기에도 3조~4조 원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13조~14조 원대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2% 줄어든 6조1920억 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2조9004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단 전분기 -3조4023억 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든 전망치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바닥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메모리 가격 회복을 위해 감산 등 업계 수급 회복 노력이 효과를 보면서 적자 폭은 예상보다 상당 부분 축소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업체들의 매출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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