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호주 물류센터를 매각했다. 앞서 지난 2012년 투자한 후 10년 만에 자금을 회수했다.
호주 연기금 유니슈퍼(UniSuper)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호주 물류센터 지분 50%를 5억6000만 호주달러(약 4900억원)에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 호주 자산운용사 덱서스(Dexus)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호주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당시 투자액은 4000억원 수준이었다.
국민연금이 매각한 물류센터 자산은 총 20개다. 자산가치는 11억 호주달러(약 9500억원)로 평가받는다. 12개는 그레이터 웨스턴 시드니 지역 쿼리·라버튼 산업부지에 있고, 8개는 멜버른 트루가니나 지역에 있다. 콜스·노스라인·로슈·심비온·UPS 등 국내외 기업이 임차해 사용 중이다.
유니슈퍼는 호주 4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로 운용자산 규모가 1200억 호주달러(약 104조원)에 이른다.
닉 스테픈 유니슈퍼 책임자는 "물류 부문에서 기존 파이프라인을 보완하면서 안정된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고품질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면서 "부채 자금 조달이나 규제 승인 없이 신속하게 거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8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년간 목표수익률은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증가율 전망을 고려해 연 5.6%로 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 속에 역대 가장 낮은 -8.22%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6.35% 수익률로 58조4000억원의 투자 수익을 거두며 작년 손실(약 79조6000억원)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