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NH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에서 IPO(기업공개)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IPO 주관 건수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상황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부임 이후 강조해 온 글로벌 IB(투자은행) 확대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8개 기업의 IPO를 주관했다. 주요 사업 분야는 △IT클라우드 △와인 제조 △물류 △소매상품 포장 △인사·채용 서비스 △수화물·택배 포장 △코카콜라 배급 △자원개발 용역 등이다.
8개 기업의 IPO 당시 시가총액은 총 2조5869억 루피아(약 2217억 원)였으며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시가총액은 총 3조8144억 루피아(약 3272억 원)로 확인됐다.
NH코린도증권은 이미 지난해 IPO 건수를 넘어서며 다시 한 번 역대 최다 기록 예고하고 있다. NH코린도증권은 지난해 총 7건의 IPO를 주관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기록한 종전 최다 수치인 6건을 2년 만에 뛰어 넘은 것이었다. 합산 공모금액은 8703억 루피아(약 719억 원)에 달했다.
NH코린도증권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8년 3건의 IPO를 주관했다. 이어 2019년 3건, 2020년 6건, 2021년 5건의 IPO를 주관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내 입지를 점차 넓혀 왔다. 특히 2020년에는 현지 IPO 주관 리그테이블 3위에 오르며 주요 증권사로 발돋움 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이던 지난 2009년 현지 대표 한상 기업인 코린도 그룹과 합작으로 NH코린도증권을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브로커리지로 영업을 시작한 이후 IB, 채권중개, 신용공여, 기관 커버리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18년엔 정영채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글로벌 IB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데다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 받고 있어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엔 인도네시아 IPO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 사장의 글로벌 IB 확대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지 최대 인터넷 은행인 BNC은행과 시나르마스자산운용 관계자들을 만나 업무 협력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알멕 △지아이이노베이션 △삼성FN리츠 △엔에이치스팩29호 △엔에이치스택28호의 IPO를 주관했으며 규모는 총 1127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