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중국, 'AI 패권경쟁' 본격화

中, 미 추격 박차
AI 기술 격차 2년 평가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의 'AI 규제가 불러올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국면'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등장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미·중 간 AI 경쟁력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 11월 공개된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바드, 최근에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까지 챗봇 기술에 뛰어들면서 막대한 투자가 미국 실리콘밸리로 몰리고 있다. 

 

중국의 생성형 AI 기술은 미국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테크기업 바이두·바이트댄스·텐센트 등이 챗GPT와 경쟁할 기술을 선보이거나 개발을 예고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AI 이미지 인식과 같은 보안 기술 영역에서 두각을 보인다. 중국 내 14억명 인구가 쉴 새 없이 생성하는 데이터와 상대적으로 느슨한 개인정보 규제가 이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을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영국 금융 컨설팅사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AI 관련 투자는 미국이 266억 달러로 40억 달러에 그친 중국을 압도한다. 다만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6월까지 미국  AI 벤처 투자 건수는 총 447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은 미국의 3분의 2 수준으로, 지난 2년 동안 중국의 AI 투자 건수는 미국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스탠퍼드대가 발간한 인공지능 인덱스 보고서를 보면 중국이 AI 연구 활동에서 이미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21년 전 세계에서 발간된 AI 관련 논문 중 중국에서 발간된 건수는 전체의 39.8%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발간된 논문은 10.3%에 그쳤다.

 

지난 10여년 동안 두 나라는 AI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협력을 했다. 2010~2021년 양국의 학계, 연구소, 산업 전문가들 사이에 있었던 공동 저술 활동은 4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2020~2021년 양국 간 공동 연구 활동은 2.1% 증가에 그쳐 갈수록 심화하는 미·중 기술 경쟁이 학술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제프 딩 조지타운대 교수는 "기초 AI 기술에서 중국은 미국에 2년 정도 뒤처져 있을 것"이라며 "AI 세계에서 2년의 기술 격차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던 리카이푸 전 구글 차이나 대표는 "중국 AI 개발자들은 무엇보다 스피드가 중요하고 모방이 용인되는 무한 경쟁 시장에서 단련됐다"면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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