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지난 2분기 5300억 원 규모의 쿠팡 주식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흑자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쿠팡에 베팅하는 월가 큰손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4~6월 쿠팡 주식 2270만8662주를 추가 매입했다. 6월 말일 종가(17.40달러)를 반영하며 3억9500만 달러(약 5300억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에 블랙록이 보유한 쿠팡 주식은 1104만3484주에서 3375만2146주로 늘었다. 지분 가치는 6억4130만 달러(약 8560억원)에 달한다.
블랙록은 운용자산(AUM)이 9조5000만 달러(약 1경202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월스트리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래리 핑크 회장이 이끌고 있다. 블랙록은 애플과 아마존, 삼성전자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은 쿠팡의 주요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주식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연간 흑자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월가 큰손도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캐피탈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는 2분기 1152만8981주(약 2억 달러·약 2700억원)를 매수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도 1054만635주(약 1억8340만 달러·약 2500억원) 를 매수했다. <본보 2023년 8월 13일자 참고 : 쿠팡 베팅한 美 월가 큰손 누가 있나?>
쿠팡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2분기 쿠팡 매출은 58억378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4764만 달러로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1억 달러선을 넘어선 뒤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1억4519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