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전방위 확산…대형 개발사 '비구이위안' 디폴트 직면

상반기 미감사 손실 450억~550억 위안 전망
1월~7월 매출 1408억 위안, 전년비 35% 감소
헝다·완다 이어 부동산 시장 위기감 높아져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 헝다 그룹과 완다 그룹에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최근 공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심각한 경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 보면 비구이위안의 상반기 미감사 손실은 450억~550억 위안(약 8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결과엔 부동산 부문 매출 감소와 함께 사업 이월 총 마진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 손실 증가,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비구이위안 설명이다.

 

매출도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집계된 비구이위안의 총 매출은 1408억 위안(약 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61% 감소한 수치다.

 

해외 채권 만기가 임박한 부분도 비구이위안에 부담이 되고 있다. 비구이위안이 발행한 해외 채권은 총 171억 달러(약 22조88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올해 10월 중순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액이 4억 달러(약 54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비구이위안은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특별 실무 그룹을 구성해 납품 보장, 유동성 압박 해결, 사업 운영 보장 등 세 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경영 환경을 정상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판매 및 리파이낸싱 환경이 악화하고 유동성 압력 단계가 심화돼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자구책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시장 신뢰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그룹과 완다 그룹에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휘청이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는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올해 1분기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이다가 급속히 하락했다. 5월 이후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7월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매출액은 전월보다 33.5% 감소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3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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