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S가 미국 물류법인(Samsung SDS Global SCL America)을 텍사스주 플레이노시로 이전한다.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가 판매 지점을 통폐합해 플레이노시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업 시너지를 위해 거점을 옮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미국 물류 법인은 최근 텍사스주 플레이노시에 있는 에이펙스(APEX) 빌딩 내 사무실을 임대했다.
지난 1997년 2월 설립된 물류법인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했었다. 새로 마련한 사무실은 축구장 절반 크기인 약 2만5000평방피트(약 2322㎡) 규모로 삼성SDS는 현지 부동산 업체인 트랜스웨스턴(Transwestern)과 임대 계약을 마친 상태다.
삼성SDS가 법인을 이전한 배경은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와 리차스든시에 각각 있던 판매 지점을 통합해 플레이노시로 자리를 옮겼다. 시내에 밀접한 중심가로 이동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영업과 엔지니어,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이동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판매 지점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미국 중남부 지역을 포괄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판매 지점을 옮기면서 삼성SDS도 물류 법인을 같이 옮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판매 법인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의 물류 BPO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에 이른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무실 이전으로 양사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물류 시장의 중심지로서 텍사스가 가진 장점도 사무실 이전에 영향을 미쳤다. 북미 항만위원회에 따르면 텍사스 소재 항만은 29개로 미국 전체 물동량의 21%를 차지한다. 미국 내 최대 교통망을 갖춰 물류 도시로 꼽힌다.
삼성SDS는 2020년까지 물류 BPO 사업에서 8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 시장이 가지는 중요성은 크다. 미국 물류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서며 2%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