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록적 폭염'에 노후 인프라 파손 잇따라…"대책 마련 시급"

극한 기상 현상 반복에 회복 탄력성 높은 인프라 필요성 증대
기상관측 분야·건축∙에너지 인프라 구축 수요 증가

 

[더구루=홍성환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이 반복되면서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온 변화에 취약한 노후 인프라 개선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20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의 '기록적인 폭염 덮친 미국, 극한 날씨 견디는 인프라 필요성 확대와 유망산업' 보고서를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연간 경제적 손실이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사회 취약 계층 문제와 식량 안보 등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5일 20세기 표준에 맞춰 건설된 미국 도로·교량·철도가 폭염으로 파손되고, 전력망 시스템과 빌딩, 냉방 시스템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디자인∙건축 기업 애럽의 아담 재프 선임 엔지니어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은 현 상황에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며 "디자인 표준이 점점 기온이 높아지는 기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며 고객사에 향후 폭염을 대비해 빌딩의 적정 온도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7월 한 달간 미 중부와 남부 지역 낮 기온이 기록적으로 치솟으면서 유타·루이지애나·위스콘신 등 주요 도로 곳곳이 들뜨고 갈라졌다. 텍사스에서도 지난 6월 말 낮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8.78도) 이상까지 올라 휴스턴 지역 6차선 도로가 파괴됐다. 

 

폭염은 건물과 파이프, 전력 구조물도 위협하고 있다. 디자인∙컨설팅 기업 알카디스의 일라인 갤러거 아담스 건축가 및 넷제로 시설물 솔루션 책임자는 "지속적으로 건물에 가해지는 뜨거운 열기가 건물 유지에 큰 비용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프·창문·구조물 연결부위를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중합제인 폴리머가 열에 취약하며, 금이 갈 경우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 국립환경정보센터(NCEI)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 피해를 발생시킨 날씨와 기후 관련 재난은 1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651억 달러였다.

 

기록적인 폭염뿐 아니라 한파·집중호우·가뭄·허리케인 등 극한 기상 현상의 횟수가 잦아지고, 그 기간도 늘어나고 있어 미국 내에서도 인프라 재정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정확도 높은 기상 관측을 위한 기상 예측 장비와 기술, 컨설팅 분야의 기술 투자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비 수출과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 파트너십 등의 기회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또 기후 변화에 적응 가능한 시설물 건설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내구력이 강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자재와 건축기술도 주목받는다"고 했다

 

이어 "녹지 조성을 통한 열섬 현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어 조경 산업 분야 역시 각광받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배수시설, 재활용수 시스템 등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에너지와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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