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개량형 경전투기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주·야간 표적 식별장비 '스나이퍼 어드밴스트 타겟팅 포드(ATP)'를 탑재한다. 표적 식별, 추적과 원거리 교전 능력을 향상시켜 전술적 효율성을 높인다.
폴란드 군비청은 18일(현지시간) 폴란드형 FA-50 전투기에 록히드마틴의 AN/AAQ-33 스나이퍼 ATP 34대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1억500만 달러(약 1408억원) 규모로 구매 계약을 맺고 스나이퍼 표적 포드를 공급받는다.
스나이퍼 ATP는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3세대 타게팅 포드이다. 전투기에 장착돼 야간, 전천후의 상황에서 지상 목표물을 식별, 자동 추적, 정밀유도지시 기능을 한다. 록히드 마틴 2세대 랜턴 타게팅 포드의 후속 모델이다. 랜턴 보다 탐지거리가 5배 늘어나 매우 정밀하게 장거리에서 목표물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 공군의 KF-16과 F-15K에도 장착됐다.
폴란드의 스나이퍼 ATP 구매는 올 상반기부터 추진됐다. 미 국무부의 판매 승인으로 조달이 가능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현지시각) 폴란드형 FA-50 개량형 경전투기에 장착할 스나이퍼 ATP 포드 판매를 승인했다. 판매 패키지에는 시스템 지원, 예비 부품, 수리와 반환지원, 기술 정보와 AN/AAQ-33과 관련된 기타 항목도 포함됐다. <본보 2023년 5월 11일 참고 美, 'KAI 수출' 폴란드 FA-50용 주·야간 표적 식별장비 판매 승인>
폴란드는 폴란드의 노후한 구소련제 전투기들은 유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KAI의 FA-50 전투기를 구매했다. 러시아의 예비 부품 확보가 어렵자 한국산 전투기를 도입했다.
폴란드는 KAI와 작년 9월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 연말까지 12대의 수출형 FA-50GF가 납품되고,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성능을 개량버전인 FA-50PL으로 인도된다. FA-50PL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차례대로 공급한다.
FA-50PL은 공중급유 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여 폴란드 공군전력 증강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