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팍로이드, 국부유출 우려에 유동성 악화까지…HMM 인수 '산 넘어 산'

하팍로이드 자금 유동성 126억 유로→36억 유로 급감
올해 EBIT 전망치 21억~43억 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 국내 여론도 부정적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5위 독일 해운사인 하팍로이드의 HMM 인수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는 모습이다. 국부 해외 유출 우려로 국내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유동성까지 급감하면서 HMM 인수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해운 분석 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하팍로이드의 자금 유동성은 지난해 말 126억 유로(약 18조25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36억 유로(약 5조2100억원)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팍로이드는 그동안 캐나다 해운 업체 CP 쉽스와 아랍권 해운사 UASC, 칠레 컨테이너 전문선사 CSAV, 네덜란드 컨테이너 정기선사 나일 더치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물동량이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하고 해운 운임이 하락하는 등 사업 운영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올해 EBIT(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 전망치를 21억~43억 달러(약 2조8100억~5조7500억원)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해 191억3000만 달러(약 25조4400억원)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하팍로이드 5대 주주인 CSAV, 클라우스 마이클 쿠네, HGV, 카타르투자청, 사우디 공공투자펀드에 대규모 배당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하팍로이드는 당초 HMM 인수를 통해 태평양 주요 항로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항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HMM이 아시아 역내 항로에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는 분명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유동성 우려로 HMM 인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특히 국부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국내 여론도 무시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국가 경제와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공식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하팍로이드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해운 업계에서 더욱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MM 인수전에는 하팍로이드를 비롯해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최종 후보 기업은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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