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1조8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잠수함 수주를 위한 경쟁이 한국과 프랑스, 스페인 3파전으로 압축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잠수함 수주전에 한화오션의 KSS-III 잠수함, 스페인 국영 조선소인 나반티아(Navantia)의 S-80급, 프랑스 나발 그룹의 스코르펜(Scorpene) 잠수함이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필리핀 군과 잠수함 프로젝트를 위한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필리핀에 잠수함 수출을 위해 기술력을 현지에 알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 맞춤형으로 개발한 1400t급 'DSME 1400PN' 잠수함을 선보였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던 DSME1400급 잠수함을 바탕으로 국내 '장보고-3'급 잠수함의 고사양 장비를 반영한 모델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2019년에 인도네시아와 맺은 2차 잠수함 계약 물량을 필리핀에 넘긴다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본보 2023년 8월 14일 참고 한화오션, 필리핀과 잠수함 물밑 협상>
스페인 나반티아는 현대식 S-80급 잠수함 2척의 공급을 제안했다. AIP 탑재형 S-80급 선도함 아이작 페럴(Isaac Peral, S81)급 잠수함 2척을 인도한다. 필리핀 해군에 대한 광범위한 훈련과 잠수함 운영, 유지 관리 분야의 기술 이전이 포함된다. 또 자체 방어 요구 사항을 생성한다.
자금 조달은 스페인 정부가 제공할 예정이며, 스페인 정부는 총 계약 비용의 100% 대출에 대해 주권 보증을 제공한다. 대금은 필리핀 해군에 첫 번째 잠수함이 인도된 후에 지급된다.
프랑스 나발그룹은 스코르펜 잠수함 두 척에 필리핀 해군 훈련, 해군 작전 기지 수빅(Subic)의 확장 개발 등을 제안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미셸 보코즈(Michèle Boccoz) 주필리핀 대사를 통해 잠수함 획득 가능성을 위해 필리핀 정부와 대화를 시작했다. 스코르펜급 디젤-전기 잠수함(SSK)은 현재까지 브라질, 칠레, 인도,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선택됐다.
잠수함을 운용한 적이 없는 필리핀은 중국의 해상위협을 계기로 잠수함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약 1조8000억원을 들여 잠수함 2척을 우선 구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