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티오피아·수단, 나일강 댐 건설 논의 재개

카이로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 건설 논의돼
에티오피아, 댐 건설에 46억 달러 투입
댐 운영 두고 3국 입장차 여전…갈등 지속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수단이 나일강 댐 건설 논의를 재개했다. 다만 댐 운영에 관한 국가 간 의견차가 여전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 3국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Grand Ethiopian Renaissance Dam) 건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나일강 상류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지난 2020년부터 46억 달러(약 6조800억원)를 투입해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 건설을 시작했다. 자국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한편 빈곤 감축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와 수단은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이 일방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내왔다. 특히 두 국가는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로 나일강 하류 수위가 낮아져 가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집트는 에티오피아 측에 댐 운영에 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요구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3국 사이에 입장 차가 커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연구소 소속 이집트 프로그램 책임자인 미레테 마브룩은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의 흐름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댐을 둘러싼 문제는 지난 몇 년간 협상이 실패했을 때와 변한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3국 간 갈등은 수단에서 발생한 군사 분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단은 지난 4월부터 국군과 준군사 조직인 신속지원군 사이에 전투가 발생하며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이는 댐 건설 논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지난 2년 동안 에티오피아와 수단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댐 건설 협상에 방해가 됐다”며 “수단 문제와 관련해 수단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려는 이집트의 노력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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