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8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의 90% 이상을 달성하며 연말 신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기아 EV6는 상반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 현대차 아이오닉5, 8월 전년比 136%↑…지난해 판매량 93%까지 따라잡아
5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6만50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두 자릿수 상승한 52만6186대로 집계됐다.
특히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판매가 상승세다. 같은달 전년 대비 245% 세 자릿수 수직성장한 5235대가 판매,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단일 모델 기준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136% 증가한 3572대, 아이오닉6는 1663대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이들 모델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확대된 2만8001대로 점유율 5.3%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24% 상승한 2만1348대, 아이오닉6는 6653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5의 경우 8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2만2982대)의 92.89%까지 따라잡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강세다. 같은달 코나는 전년 대비 653%, 싼타페와 투싼 PHEV 모델은 각각 전년 대비 55%와 150% 판매량이 증가했다. 다만 수소차 넥쏘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전년과 동일한 수치(18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는 전년 대비 51% 줄어든 157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 EV6 반등 8월 판매량 전년 比 33%↑
기아 역시 미국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7만21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이다. 마찬가지로 브랜드 전용 전기차가 활약했다. 같은달 EV6를 2449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로 점유율 3.4%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누적 판매량은 53만7410대로 전년 대비 16.4배 확대됐다. 다만 EV6의 경우 같은 기간 1만2714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수치이다. 상반기 IRA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아는 4분기 신형 EV9 모델 출시를 토대로 미국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릭 왓슨(Eric Watson) KA 부사장은 "4개월 연속 7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데다 전동화 모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는 것은 기아가 혁신적인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전략적인 포지셔닝을 토대로 현지 EV 시장 점유율을 높였을뿐 아니라 혁신적인 모빌리티 부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