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유럽 최대 규모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를 통해 차세대 전술 차량을 대거 선보였다.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동력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경전술차량과 KM120 박격포를 탑재한 차량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3)에서 차세대 수소 ATV(수소동력 경전술차량)와 박격포 탑재차량을 선보였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MSPO는 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이다.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기아는 첫 참가다.
이들 모두 SNT다이내믹스(SNT Dynamics)와 협력해 만든 차량이다. SNT다이내믹스는 지난 1959년 설립 후 60여년간 방위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 등 정밀기계공업 분야에서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한국 원조기업이다. SNT중공업으로 알려진 이 기업은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수소 ATV는 지난 2020년부터 개발된 차량이다. 수소 동력을 사용해 소음이 적어 안전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90kW의 출력과 200Nm의 토크로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수소 전지 배터리가 장착됐다. 수소연료탱크의 용량은 6.3kg이며 배터리는 1.56kWh의 에너지를 저장한다.
기아 대형 SUV 모델 모하비와 섀시를 공유한다. 크기는 △전장 5033mm △전폭 1894mm △전고 1880m △휠베이스 2895mm △지상고 220mm이며 공차중량은 2500kg, 허용총중량은 3250kg이다. 세로 경사각 60%, 회전 반경 6.5m, 접근 각도 30도, 출구 각도 25도로 지형 장애물을 극복하는 능력을 지녔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80km.

박격포 탑재 차량의 경우 기아 캡샤시(별도 적재함이 없는 차량) 트럭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225마력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120mm 박격포 KM120가 장착됐다. KM120 박격포는 바퀴형 또는 궤도형 섀시와 통합 가능하다. 유효 최대 사거리는 13km이다. 박격포 무게는 1400kg이며 발사 속도는 분당 최대 10발입니다. 처음 3분 동안 섀시 주위로 360도, 최대 70도 높이에서 발사할 수 있습니다. GPS 내비게이션이 지원되는 내장 사격 통제 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MSPO 2023에서 수소 ATV 콘셉트카, 소형전술차량 등 탑승자와 환경을 함께 보호할 수 있는 미래형 특수차량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적용한 특수차량을 개발해 방산 선도기업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