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의 파트너인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Polska Grupa Zbrojeniowa)가 대규모 자금 수혈을 통해 생산설비를 확충한다.
세바스찬 흐바웨크(Sebastian Chwałek) PGZ 회장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군사 전문지 디펜스24(Defence24)와의 인터뷰에서 자금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흐바웨크 회장은 "자체 자금만으로 비즈니스를 개발할 여력이 없다"며 "3~4년에 걸쳐 130억 즈워티(약 4조원)의 자금을 수혈해 폴란드 후타 스탈로바 볼라(Huta Stalowa Wola, HSW)에 대한 지원과 PGZ의 포즈난에 있는 중장비 및 철도 제작업체 생산시설 확충, 실레시아(Silesia)의 크라프(Krab) 자주포 생산라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흐바웨크 회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 군사 장비와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PGZ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생산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설비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PGZ는 확보된 자금으로 폴란드형 K2 전차 K2PL 생산공장도 확장할 계획이다.
흐바웨크 회장은 "K2PL 전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즈난에 위치한 PGZ 산하 방산업체인 군용자동차공장(WZM)장에 대한 특정 규모의 투자는 완료된 상태이다.
흐바웨크 회장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최종 조립과 통합, 즉 K2전차의 최종 생산을 위해 정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PGZ는 지난해 K2 전차를 폴란드 서부도시 포즈난에 위치한 WZM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시점은 2026년부터다. <본보 2022년 11월 11일 참고 K2전차, 러시아 위협 피해 폴란드 서부서 생산…2026년부터 양산>
현대로템은 지난 3월 말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폴란드형 K2PL 전차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다만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대기시간도 필요해 보인다. PGZ는 공장 내 공작 기계 또는 반자동 용접 기계와 같은 특정 중장비 배송을 위한 대기 시간이 2~3년 정도라고 설명했다.
흐바웨크 회장은 "한국 측에서도 우리가 폴란드 시장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PGZ는 이러한 공동 생산 제품이 외부에도 제공될 수 있도록 유럽 전역에 허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곧 후속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제3시장 협력은 한국 측에서도 예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