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실적 악화' 말련 자회사 지분 매각하나

"LC타이탄 민영화·지분 매각 거론돼"
LC타이탄 5분기 연속 적자행진…주가도 영향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업황 회복 지연으로 실적 개선이 더딘 탓이다. LC타이탄 주가 역시 상장 대비 80%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제지 '디엣지말레이시아'는 지난 6일(현지시간) "어려운 사업 환경으로 인해 롯데케미칼의 LC타이탄 투자와 관련해 민영화부터 지분 매각까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동남아 핵심 사업장으로 2017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주로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 지분 75.86%를 가진 대주주다. 말레이시아 최대 신탁 관리 회사 ASNB(Amanah Saham Nasional Berhad)와 공무원연금 운영기관인 KWAP(Kumpulan Wang Persaraan Diperbadankan)이 각각 2.45%, 1.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C타이탄 실적은 작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21년 1분기 폴리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LC타이탄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7억4510만 링깃(약 2128억원)이었다. 올 1분기와 2분기 순손실은 각각 △2억2500만 링깃(약 643억원) △3억1300만 링깃(약 894억원)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실적이 악화하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C타이탄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1.21링깃이다. 주당 6.50링깃이었던 상장가 대비 81% 하락한 수치다. 

 

부진한 배경으로는 △중국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수요 개선 지연 등이 꼽힌다. 중국은 LC타이탄의 최대 시장 중 한 곳이지만 최근 보안상의 이유로 정유와 화학 기업들이 자체 공장을 짓어 원료를 수급하면서 수출 물량이 대폭 줄었다. 현지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도 LC타이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실제 지분 매각은 설(說)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현재 주가가 현저히 낮은데다 성장 잠재력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는 2025년 LC타이탄이 롯데케미칼과 합작투자(JV)한 인도네시아 라인(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라인)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사업 확장이 탄력을 받아 흑자 전환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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