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채권과 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고정수익(Fixed-income) ETF가 캐나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에너지 부문 ETF의 경우 자금 유출이 빨라지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캐나다 자산운용사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National Bank Financial)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캐나다 ETF 시장에 총 30억 달러(약 3조9900억원)가 유입됐는데, 이 중 3분의1이 고정수익 ETF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수익 ETF는 지난 7월에도 전체 ETF 시장 자금 29억 달러(약 3조8600억원) 중 26억 달러(약 3조4600억원)를 유치하며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특히 CI 글로벌 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캐나다 자회사 호라이즌 ETFs가 고금리 저축 ETF로 6억 달러(약 8000억원) 이상을 끌어들였다. 호라이즌 US 7-10년 국채 ETF는 대규모 기관 매수에 힘입어 7억5900만 달러(약 1조원)의 순유입으로 전체 펀드 자금을 주도했다.
기술 부문 ETF도 지난 8월 한 달 동안 총 4억8000만 달러(약 6400억원)를 유치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에너지 부문 ETF의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대표적으로 아이쉐어즈 S&P/TSX 캡 에너지 인덱스 ETF(iShares S&P/TSX Capped Energy Index ETF)는 4억6700만 달러(약 6200억원)가 빠져나가 자금 유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캐나다 ETF 시장은 올해 8월까지 총 253억 달러(약 33조6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 중 고정수익 ETF는 154억 달러(약 20조4700억원), 주식형 펀드는 78억 달러(약 10조3700억원)를 각각 유입 시켰다.
한편 호라이즌은 캐나다에 기반을 둔 ETF 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지난 2011년 인수됐다. 국내 금융사가 북미 소재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이 처음이었다. 현재 110여개 ETF를 운용 중이며, 운용자산(AUM)은 270억 캐나다달러(약 26조32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