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영국 밥콕인터내셔널(Babcock International)과 글로벌 미드스트림 이산화탄소(CO2) 서비스 제공업체 에코로그(ECOLOG), 미국선급협회(ABS)와 함께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을 개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밥콕, 에코로그, 미국선급과 함께 4만㎥ LCO2 운반선의 공동 산업 프로젝트(JIP)를 진행한다.
이번 JIP는 CO2 운송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설계와 운영 표준을 통해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시장을 지원한다. 4만㎥급 LCO2 세부 설계는 에너지 통합을 극대화하고 온실가스(GHG)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액체 CO2를 직접 주입하는 것처럼 화물을 다용도로 활용하고 해상 하역이 가능하도록 한다.
한화오션은 대형 LCO2 운반선의 최적 선박 설계를 개발한다.
강상돈 한화오션 기본설계담당 실장은 "한화오션은 이번 JIP를 통해 대형 LCO2 운반선의 최적 선박 설계를 개발하고, 조선 기술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LNG선, LPG선 등 액화가스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BS는 5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마국 선급협회이다. ABS는 JIP에서 선박의 친환경 기술을 승인한다.
파노스 쿠추라키스(Panos Koutsourakis) ABS 지속가능성 사업부(Sustainability Strategy) 부사장은 "LCO2를 운반하는 것은 탄소 가치 사슬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유형의 선박이 필요하며, ABS가 운반선 개발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코로그는 미드스트림 CCUS 서비스 제공업체로써 LCO2 운반선의 미드스트림을 담당한다. 미드스트림은 가스를 액화해 수송·기화하는 단계이다. 생산된 석유나 가스를 운송(송유관, 철도, 바지선, 유조선 또는 트럭)하고 정제, 액화한다. 에코로그는 이미터를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영구 저장 장치에 연결하거나 사이트를 재사용하는 데 사용되는 선박과 터미널을 건설하거나 운영한다.
현재 수주 LCO2 운반선 중 가장 큰 사이즈는 지난 7월 HD한국조선해양이 그리스의 캐피탈 마리타임으로부터 수주한 2만2000㎥급 LCO2 운반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규모인 7만4000㎥ 초대형 LCO2 운반선에 대해 ABS와 마셜아일랜드기국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받은 바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친환경 선박 개발에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