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파' 우크라이나 통신 피해액 2조 이상…통신사 수익은 증가

이동통신 가입자·인터넷 사용자 감소
광통신망 20% 이상 파괴…복구 총력
통신비 지출 늘어…韓 기업 진출 기회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현지 통신 산업의 피해액이 2조원을 넘었다. 가입자 수는 줄고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은 중단됐으며 광통신망은 파괴됐다. 다만 현지인들의 통신 지출비가 늘며 통신사들의 수익은 확대됐다.

 

17일 코트라 키이우무역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 5000만명으로 추정된다. 2021년 5592만명에서 소폭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즈는 2031년까지 가입자가 432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외 피난민이 증가하고 인구가 줄어든 탓이다.

 

인터넷 사용자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사용자는 2021년 3220만명에서 이듬해 290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24년 2880만명까지 하락한 후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5G 이동통신 보급도 늦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17년 5G 구현 관련 법령에 서명했다. 키이우 특수 실험실에서 공개 테스트도 진행했다. 올해부터 5G를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쟁으로 보급 계획은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통신 산업의 피해로 이어졌다. 작년 2월 24일부터 1년 동안 통신부문 피해액은 16억 달러(약 2조1200억원), 손실액은 약 15억5000만 달러(약 2조500억원)로 추정된다. 약 22%에 달하는 광통신망이 손상을 입었다.

 

세계은행이 추산한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비용은 4110억 달러(약 540조원)다. 이중 통신·디지털에만 약 50억 달러(약 6조640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통신사 키이우스타(Kyivstar)는 지난달까지 통신 인프라 개발과 재구축에 약 2억2424만 달러(약 2900억원)를 투자했다. 향후 3년 동안 6억 달러(약 7900억원)를 쏟아 점령지의 인프라를 재건하고 통신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보다폰 우크라이나도 올해 투자액을 75%나 늘려 인프라 복구와 네트워크 수리에 나섰다.

 

통신 인프라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우크라이나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동통신이 유일하게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해서다. 현지인들이 통신비 지출을 늘리며 통신사 수익은 증대됐다.

 

키이우스타는 올해 상반기 총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 약 4억1686만 달러(약 5500억원)를 기록했다. 보다폰 우크라이나도 같은 기간 5% 뛰어 약 2억8451만 달러(약 370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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