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후공정 기업 하나마이크론이 베트남 박장성에서 2공장 가동에 본격 돌입했다. SK하이닉스의 패키징·테스트 주문에 대응한다. 2025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 쏟아 베트남 공장을 주력 생산기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18일 박장성 정부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베트남 박장성 반쭝 산업단지에서 2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쩐류꽝 베트남 부총리, 레안즈엉 박장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양국 기업·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2001년 8월 설립된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패키징부터 패키징 테스트, 모듈 테스트까지 풀 턴키(Full turnkey)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덜란드 NXP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2019년부터 베트남 진출을 타진했다. 박장성에 1공장을 건설해 작년부터 가동을 시작하고 이어 2공장도 설립했다. 두 공장을 합친 부지 규모는 6만6000㎡, 총투자액은 6억 달러(약 7900억원)에 달한다.
하나마이크론은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SK하이닉스의 패키징·테스트 물량을 소화한다. 하나마이크론의 베트남 법인인 하나마이크론비나는 작년 11월 중장기 반도체 후공정 사업 협력과 외주 임가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2027년까지의 물량을 확보하며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비를 마련하고자 작년 9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억 달러(약 2600억원)를 차입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날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2025년까지 총투자액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매출액 8억 달러(약 1조600억원)를 달성하고 4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부연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추가 투자로 베트남을 최대 생산기지로 키운다. 전체 인력의 약 70%를 베트남 공장 직원들로 채우고 올해 3억 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하나마이크론의 투자가 박장성의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하나마이크론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장성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레안즈엉 위원장은 하나마이크론의 생산시설을 "베트남 북부 최초의 반도체 공장"이라 강조하며 "기술 혁신을 위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