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초읽기

셰브론 최고경영자, 유가 상승에 자신감 내비쳐
씨티그룹·BOA도 국제유가 상승 전망에 힘 실어
서부텍사스산원유·브렌트유 지난해 11월11일 이후 최고치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연내에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유가 시대가 임박한 모습이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월 저점 이후 30% 이상 상승했다. 소비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사우디와 러시아 감산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진 영향이다. 정유업체들은 연료 생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배럴을 늘리고 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씨티그룹 글로벌 상품부문 책임자인 에드워드 모스는 분석 노트를 통해 “올해 하반기 석유 수요 공급 전망을 조정하고 팍팍한 수급 속에 유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시장에서 석유를 제한하려는 사우디의 욕구를 러시아가 수출 통제 유지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오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8%) 오른 배럴당 91.4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증가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90달러를 넘은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이날 50센트(0.5%)가량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장을 마쳤다. 둘다 지난해 11월11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되자 일부 유가 약세론자들조차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들은 미국과 가이아나, 브라질 등 오펙 플러스(OPEC+) 동맹국 외 국가들의 공급 증가가 타이트한 시장 상황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중앙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선 시점부터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새로운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를 수 없이 해왔다”면서 “상황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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