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처음으로 디트로이트 '빅3'(GM, 포드,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포스코 등 자동차용 철강 공급업체엔 악재가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멕시코(POSCO-Mexico)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자동차용 아연도금 강판 공급에 영향을 받는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 북중미 자동차시장을 겨냥해 알타미라시에 'CGL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광양제철소에서 만든 냉연강판을 수입,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해 폭스바겐과 GM, 크라이슬러 등 멕시코 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미국 남부의 완성차 제조 벨트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 수요가 몰려있는 북중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세워 자동차용 외판재로 사용되는 아연도금 강판을 납품한다.
UAW 파업으로 포스코멕시코 외 멕시코 철강사 테니갈(Tenigal, 일본 신닛테츠스미킨와 멕시코 철강사 테르니움의 합작사)과 멕시코 제강업체 뉴코-JFE 스틸 멕시코(미국 전기로 메이커 뉴코와 일본 JFE 스틸 합작사) 등도 자동차 강판 공급의 차질이 우려된다.
비단 철강업체 뿐 만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알베르토 부스타만테(Alberto Bustamante) 전 멕시코자동차부품산업협회(INA) 사무총장은 "미국 3개 자동차 공장에서의 파업은 멕시코 자동차 부품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UAW 파업 첫주에만 하루 1090만 달러(약 14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이 UAW가 관리하는 150개 이상의 생산공장으로 확대되면 멕시코에 미치는 영향은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00개 INA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멕시코는 세계 4위 자동차 부품 공급국이다. 미국이 42.9% 시장 점유율로 최대 공급업체다. 이어 캐나다가 10.9%로 2위, 중국이 7.7%로 3위를 차지한다.
한편, GM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털리도 공장 노조원 약 1만2700명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동시에 파업에 들어갔다.
UAW는 앞으로 4년에 걸쳐 36%의 임금을 인상해 줄 것과 주 4일 및 주당 35시간 근무, 별도 보너스 등을 요구했다. 현재 전체 노동자의 약 10%가 파업에 참여하지만, 파업 규모를 확대해 트로이트 빅 3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