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양작업지원선(OSV) 시황이 갈수록 상승중인 가운데 해양에너지 개발사업 투입용인 플랫폼지원선(platform supply vessel, PSV)도 호조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PSV 소유주 스탠다드 서플라이(Standard Supply)는 PSV 용선료가 내년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선료는 이미 상승 중으로 장기 용선계약에서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OSV은 거친 해양환경에서 해양플랜트의 이동과 설치, 시추작업 및 생산활동을 직접 지원하거나 다양한 해저작업을 수행하는 선박을 말한다. 선박 유형에 따라 플랫폼 공급선(PSV), 해양시추지원선(AHTS), 해양 건설지선(OCV), 수중무인탐사선(ROV) 등이 있다. PSV는 해양플랫폼에 인력과 물자를 보급하고 폐기물을 육지로 수송하는 선박을 말한다.
스탠다드 서플라이는 현재 9대의 PSV를 소유하고 있다. 그 중 5대는 스탠다드 서플라이가 51% 지분을 가진 자회사 노던 서플라이의 일부이다.
PSV는 매각가도 급등하고 있다. 스탠다드 서플라이는 2008년에 제작된 'FS 발모랄(FS Balmoral)'을 950만 달러(약 128억원)에 인도했다. FS 발모랄호는 독일 연안에서 2~3개월 용선 계약에 일일 3만4000달러 조건으로 투입됐다.
지난 7월에는 2012년에 제작된 PSV 스탠다드 듀크(Standard Duke)를 1100만 달러(약 148억원)에 매각했다. 스탠다드 서플라이는 '타이드워터(tidewater)에서 약 500만 달러(약 67억원)에 구입했다.
마틴 네스(Martin Nes) 스탠다드 서플라이 이사회 의장은 "올해 4분기 동안 회사의 PSV 일일 용선료가 1만9400달러(약 2617만원)가 될 것"이라며 "공급 감소로 인해 북해 지역의 PSV 용선료는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PSV 가치도 상승 중이다. 영국 선박가치평가기관 배슬스밸류(VesselsValue)는 지난해 7월에 8년 된 PSV 2대를 각각 2160만 달러에 판매한 것을 가치 상승의 상징으로 꼽았다. 선박의 가치는 2021년 1월에 1380만 달러, 1년 후인 2022년 1월 5190만 달러, 그해 12월에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본보 2023년 1월 23일 참고 유가 급등에 해양작업지원선·해양예인지원선 몸값 '껑충'>
PSV 강세로 국내 조선소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의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2년 영국 BP로부터 2215억원 규모의 PSV 4척을 수주해 2014년에 인도했다. 당시 현대미포조선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해양작업지원선을 성공리에 건조하며 고부가 특수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본보 2023년 7월 22일 참고 해양작업지원선 신규 주문 증가…현대미포조선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