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젤엔진·고정밀 선박부품·친환경 기술력' 中 앞서

중국 조선소와 선주들, 한국의 블록용접 정밀 기술력과 선박기자재 선호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이 중국보다 선박 설계와 블록용접 기술, 스마트·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이 앞서고 있다.

 

2일 중국정부망과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와 선주들은 한국의 선박기자재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선박기자재의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앞선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현재 빠른 속도로 선박기자재를 국산화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용접 정밀 제어 기술과 일부 기자재는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선박블록 용접 기술 수준은 중국보다 10년 이상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이 만든 선박엔진도 중국이 수입하고 있다. 한국산 엔진은 중국 생산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 강하고 연비와 안정성이 뛰어나다. 중국도 저속 엔진시장에서는 이미 국산화를 이뤘으나 중·고속 엔진시장에서는 수주한 민용선박 90% 이상이 한국 또는 일본 선박엔진을 사용 중이다.

 

중국은 선박 부대설비의 국산화율도 떨어진다. 중국 선박 부대설비의 국산화율은 평균 40% 미만이며, 이 중 1만 톤급 선박의 디젤엔진 국산화율은 20%, 중요 전자시스템의 국산화율은 17% 미만이다. 참고로 일본 조선업의 부품 국산화율은 98~100%, 한국은 90%가 넘는다.

 

중국 조선소와 선주들이 선호하는 한국 선박기자재는 선체안전감시장치, 선박용CCTV, 선박연료절감장치(ESD), 연료응급절단장치(BSL시스템), 선박 운영 소프트웨어, 소형 고속 기어박스, 레이더 시스템, 수처리장비 등이 있다.

 

한국은 스마트 선박 장비 분야도 선도하고 있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 주요 조선소들은 VR·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공정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스마트조선소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중국 선박용 설비 산업의 총 생산액은 연평균 15-20%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 위안(한화 약 365조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의 선박기자재 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중국 다롄무역관은 "선박 설계 기술, 블록용접 기술, 브랜드 인지도, 선박용 디젤엔진, 고정밀 선박부품, 스마트/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아직 한국이 앞서고 있어 중국 진출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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