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홈쇼핑, 말레이시아 합작 '고샵' 사업 접는다

수익성 악화에 사업 재편
앞서 러시아 법인 청산도

[더구루=한아름 기자] GS홈쇼핑이 글로벌 사업에 칼을 빼들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말레이시아 홈쇼핑 채널 '고샵'(Go Shop)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러시아법인을 청산한 데 이어 1년여 만이다. 현재 적자 수렁에 빠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추가 철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GS홈쇼핑의 해외 사업이 위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홈쇼핑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아스트로(Astro)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고샵 사업을 종료한다. 아스트로는 말레이시아 최대 미디어그룹으로, 지난 2015년 GS홈쇼핑과 합작해 고샵을 설립했다.

 

아스트로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고샵을 청산한다고 설명했다. 고샵의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유지하기 보다는 자체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이어 고샵 청산이 당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사업 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샵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6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311억9300만원)보다 33% 쪼그라들었다. 말레이시아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GS홈쇼핑 러시아법인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청산했다. 지난해 빅 유니버셜 몰 LLC(Big Universal Mall LLC)와 빅 유니버셜 몰 JV LLC(Big Universal Mall JV LLC) 등 러시아 합작법인 두 곳을 청산했다. 수익성 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 홈쇼핑 채널 '붐TV'(Bum-TV)를 설립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3년 만에 정리했다. 

 

일각에선 GS홈쇼핑의 잇단 해외 사업 교통정리에 나선 것은 수익성 악화로 내다봤다.

 

이때문에 글로벌 사업을 두고 연내 추가적인 철수 가능성도 제기되고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PT MNC GSHS(인도네시아, -16억원), True GS(태국 -10억원), VIVI TRADING CORPORATION(베트남, -32억원) 등 GS홈쇼핑 해외 법인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PT MNC GSHS(인도네시아, -4억원), True GS(태국, -8억원), VIVI TRADING CORPORATION(베트남, -15억원)보다 적자폭이 늘어났다. 

 

GS홈쇼핑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홈쇼핑 4개사 중 가장 높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경쟁사 대부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인 것과 비교했을 때 희망적이다는 분석도 나온다.

 

GS리테일은 2021년 GS홈쇼핑과 통합 법인을 출범한 이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영역을 기존 식품에서 요기요, 메쉬코리아, 쿠캣 등 유통 전반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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