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제로웨이스트 시장에서 △어필(Apeel) △라입랩스(Ryp Labs) △밀(Mill) 등의 업체가 급부상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미국에서 혁신적 식품 폐기물 감축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어필은 현재까지 7억달러(약 946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유명 투자회사가 투자에 참가했다.
식품 폐기물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어필의 우수한 기술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어필은 과일, 채소 신선도 유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식물성 물질을 활용해 개발된 솔루션을 과일이나 채소에 도포하면 부패를 유발하는 수분 손실과 산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해하고 맛이 나지 않아 농산물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지녔다.
라입 랩스는 지난 1월 개최됐던 UN 기후회의 COP27에서 최고 글로벌 스타트업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라입 랩스가 개발한 특수 스티커 스틱스프레시(StixFresh)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과일이나 채소에 해당 스티커를 부착하면 특수 화학물질이 방출돼 보호층이 형성된다. 보호층은 과도한 숙성과 부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라입 랩스는 향후 과일 및 채소에서 나아가 △육류 △해산물 △유제품 △계란 등으로 솔루션 전용 대상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밀은 가정용 특수 처리기를 이용해서 식품 폐기물을 닭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수 처리기를 활용하면 식품폐기물이 1차 사료로 가공된다. 밀은 1차 사료를 수거해 △검사 △스크리닝 △미생물 제어 등 일련의 처리 단계를 거쳐 안전한 최종 닭 사료를 제조한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세운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등 유명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확보했다.
현지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제로웨이스트를 목적으로 하는 식품 폐기물 관리 분야는 여전히 개척되지 않은 영역이 많다"면서 "지속 가능한 소비 방식을 선호하는 미국인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서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