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트남에 꽂힌 GS25…'K-간식 전도사'로 변신

'K-푸드' 인기 입증…즉석조리 베스트셀러 '떡볶이'
베트남 출점 성공률, 71%→90%↑…진출 5년 상승세

[호찌민(베트남)=이연춘 기자] GS25가 베트남 진출 5년만에 호찌민 운영 점포 수 1위 자리를 꿰찼다. 2018년 호찌민 엠프리스타워점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213곳 점포 운영, 몸집을 확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방문한 호찌민. 시내 곳곳에 조금만 걸어가도 파란색의 GS25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소규모 매장뿐 아니라 중대형 점포도 있어 규모 면에서도 다양했다. 


호찌민 중심 지역인 1군 여행자 거리에 GS25는 규모가 제법 컸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카운터 앞 즉석조리식품 매대에 떡볶이, 라뽁이, 컵밥 등 이른바 'K-푸드'를 판매하고 있었다. 현지인은 떡볶이·반지오(스팀라이스)·반바오(현지식 만두)를 가장 많이 찾는다는 게 GS25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입증한 제품을 기본으로 현지인이 경험하지 못했던 맛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는 듯 했다.

 

 

여기에 베트남 GS25는 한국 상품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PB 브랜드인 유어스 상품존을 운영해 오모리김치찌개라면, 공화춘짜장면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내부엔 식사가 가능한 테이블까지 갖췄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국내 라면·과자 제품이 진열돼 국내에 팔리는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현지 더운 날씨 탓인지 아이스크림 냉장고 안에도 온 통 국내 제품들이 가득했다. 

 

이날 10대 학생들은 삼각김밥과 K-라면을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베트남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끄는 시기와 한국 기업에 호의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실제 베트남에서는 즉석떡볶이, 호빵, 라볶이 등이 매출 순위 5위 내를 유지하고 있다. 

 

GS25는 현지화에 박차를 가했다. 현지인 습관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대부분의 식사를 음식점에서 해결하거나 포장을 해서 집으로 가져오는 베트남 식문화에 착안해, 매장 안에 시식공간을 마련하고 현지인 입맛을 고려한 즉석식품도 내놨다. 매장 내에서는 한국 제품을 눈여겨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치나 라면, K-간식 사는걸 좋아한다는 흐엉 꾸엔(28)씨는 "물건이 깔끔하게 정돈돼있어 안심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며 "한국산 상품 구매하는데 얼마든지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GS25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공격적으로 출점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먼저 진출했던 미국 브랜드 서클케이, 일본 브랜드 패밀리마트 등을 추월했다. GS25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편의점=GS25'로 불릴 만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베트남의 출점 성공률은 진출 초기인 2018년 71%에서 올해 90%까지 올라갔다. 

 

GS25는 수년간 쌓인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노하우 축적이 주효하다고 분석한다. 영업이익률도 매년 큰 폭으로 개선돼 오는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25는 남부 이외의 지역에서도 점포를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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