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넥스트 차이나' 급부상

상반기 태국 외국인직접투자 141% 급증
일본·대만·중국 기업, 태국 내 생산기지 구축

 

[더구루=홍성환 기자] 태국이 중국을 대체할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을 받는다.

 

9일 코트라 태국 방콕무역관의 '중국 생산 대체지로 떠오르는 태국'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88억9000만 달러(약 12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급증했다. 특히 태국의 중점 분야 중 하나인 전자제품과 전기차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가 매우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상반기 중국에서의 대(對)태국 외국인직접투자는 17억9900만 달러(약 2조4300억원)로 전년보다 300%나 뛰었다.

 

외국 기업의 태국 투자 사례를 보면 일본 사무기기·산업용품 제조업체 리코는 미·중 무역 갈등 후 중국산 제품에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주요 복합기(MFP)의 생산 시설을 태국으로 이전했다.

 

일본 통신장비 제조업체 오키는 중국법인의 금융기기·프린터 생산 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내 프린터·복합기 생산 라인을 태국으로 옮겼다. 

 

대만 연성동박적층판 제조업체 타이플렉스는 작년 1분기 태국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내년 중반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웨이 주요 공급사 가운데 하나인 대만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WPC(Wus Printed Circuit)도 태국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도 자국 내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 아세안 등으로 생산 기지를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로 BYD·창안자동차·상하이자동차·광저우자동차공사 등 다수의 중국 전기차 기업이 태국 동부경제회랑(EEC)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중이다.

 

코트라는 "미·중 갈등 격화에 현지 규제 강화를 비롯하여 수시로 변하는 중국 정책의 불확실성, 부동산 침체, 경기회복 부진 등 기업이 감내해야 할 위험 부담이 높아짐으로써 탈중국 기업이 늘어났고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할 제2의 생산 기지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세안 지역은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다양한 생산 능력을 제공하며 기업에게 이상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중국 내 전자·전기기업 및 전기차 기업이 태국으로의 투자를 이전하거나 확대하고 있어 태국은 점점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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