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미국에서 열리는 사막 레이스에 2년 연속 출격한다. 네바다와 캘리포니아를 횡단하는 극한의 환경에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오프로드 기술력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0일(현지시간) 제8회 미국 여성 오프로드 대회 '레벨 랠리'(Rebelle Rally) 참가를 위해 특별 개조한 싼타크루즈를 공개했다.
레벨 랠리는 여성팀만 참여하는 사막 레이스로 8일간 네바다와 캘리포니아를 가로지른다. 총 1500마일(2414km)을 GPS 없이 나침반과 로드북만을 활용해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한다.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의 단합과 효율적인 차량 운용이 중요하다. 올해 대회는 오는 10월 13일 개최된다.
대회 특성에 맞춰 특수 장비를 갖춘 이 차량의 디자인은 현대 디자인 북미(Hyundai Design North America, HDNA) 소속 디자이너 매트 마블(Matt Marble)과 켈렌 거스틴(Kellen Gustine)이 담당했다. 싼타크루즈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드라마틱한 외관은 현대적이면서도 1970년대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복고풍의 이미지가 특징이다. 생생하고 채도가 높은 색상을 사용해 레이싱 배경이 되는 사막 지형 대비 눈에 잘 띄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역동적인 차량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일몰을 직선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한 바디랩을 적용했다.
마블은 "예술가로서 싼타크루즈의 새로운 상징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사막의 자연적 견고함에서 영감을 받아 싼타크루즈의 모험적인 성격과 사막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차량 성능 개조는 양산형 모델과 비교해 최소한의 수정을 거쳤다. 장기 오프로드 레이싱을 고려한 실내 공간 개조와 일부 장비를 추가한 수준이다. 이미 오프로드 성능이 극대화된 모델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회 규정상 GPS와 인터넷 지원 장치도 제거했다.
성능 개조는 에릭 벅스턴(Eric Buxton) HMA 엔지니어가 맡았다. 그는 "차량용 애프터 마켓 전문 업체 렐리 이노베이션과 Truxxx, 기어 오프 로드, 팔켄 타이어에서 범퍼와 스키드플레이트, 타이어, 루프랙 장착 라이트 바, 리프트 키트 등을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은 레벨 랠리에 참가하는 레이싱 팀 '브루트 스쿼드'(Brute Squad)에 제공된다. 브루트 스쿼드 소속 드라이버인 질 시미닐로(Jill Ciminillo)와 크리스틴 쇼(Kristin Shaw) 듀오가 2륜·4륜 구동 부문 'X-크로스 클래스'에 도전한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브랜드 오프로드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싼타크루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랠리가 험난한 길을 벗어나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로 마련된 만큼 싼타크루즈의 오프로드 성능과 내구성 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오프로드를 즐기는 현지 운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