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방산기업 인수 등 모든 옵션 강구"

존 켈리 한화디펜스 USA 법인장, 현지 방산 매체 인터뷰
"생산 시설 이전도 검토…美 육군 주요 무기 공급사 포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에서 인수합병(M&A)과 공장 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증가한 미국 내 방산 수요를 잡고자 전력투구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방산매체 '브리킹 디펜스'에 따르면 존 켈리 한화디펜스 USA 법인장은 북미 최대 지상군 전시회 'AUSA 2023' 참관 직후 인터뷰에서 "2020년대 말까지 미 육군의 주요 무기 공급사가 되고자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파트너십과 M&A,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 중인 유력한 옵션으로 거론했다.

 

켈리 법인장은 미국 방산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고 평가했다. 자국 방산 산업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짙어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기 수요가 늘며 상황이 달라졌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미국은 새 무기 공급처를 찾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자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법인을 세웠다. 하지만 이로는 부족하다는 게 켈리 법인장의 판단이다.

 

켈리 법인장은 미국 차세대 유·무인 전투차량(OMFV) 교체 사업 수주 실패를 사례로 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특수차량 전문 기업인 오시코시 디펜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OMFV 사업에 수주를 꾀했으나 중도 탈락했다. 미 육군은 제너럴 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즈(이하 GDLS)와 아메리칸 라인메탈 비히클스(American Rheinmetall Vehicles)를 택했다. <본보 2023년 6월 29일 참고 한화 컨소시엄, '54조원 규모' 美 차세대 장갑차 사업 중도 탈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투자를 강화해 수주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국방부와 해외비교성능사업(FCT)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아리온스멧 성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초부터 3주 동안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해병대 훈련장에서 본시험을 진행하다.

 

이번 AUSA 전시회에서 소개된 K9 자주포 공급도 모색한다. K9 자주포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효자 수출품이다. 작년 9월 시험 사격으로 미 육군이 운용하는 탄과 호환성을 입증했다. 켈리 법인장은 "K9 자주포가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방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일 중단되더라도 (서방은) 재고를 더 쌓아야 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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