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가 건조한 미국 최초의 심해 암석설치선(Subsea Rock Installation Vessel, SRIV)이 오는 7월에 진수한다. 미국 해상에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 암석을 설치하는데 한화 필리조선소의 SRIV이 활용된다.
당초 지난해 4분기로 예정됐던 인도일은 지연됐으나 한화가 필리조선소 인수하면서 건조에 속도가 붙어 납기 문제를 해소한다.
19일 한화 필리조선소 고객사인 미국계 토지매립·준설 전문 회사 그레이트 레이크 드레지 앤드 도크 컴퍼니(Great Lakes Dredge & Dock Company, GLDD)는 최근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미국 최초의 해저 암석 설치선인 아카디아(Acadia)호가 7월 진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GLDD는 이어 "한화 필리조선소가 건조한 SRIV는 오스테드(Orsted)와 협력해 미국 해상 암석 설치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선박 진수는 선박을 물로 옮기는 과정으로, 진수된 선박은 시운전을 거쳐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은 인도 후 GLDD의 미국 해상 암석 설치 작업에 투입된다.
GLDD는 2023년 미국 동부 해안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 암석 케이블 보호용 암석 설치 계약을 확보했다. GLDD의 프로젝트 수행 범위는 미국 공급망에서 암석을 조달하고, 프로젝트 현장까지 운송하며, 풍력 발전 단지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한 암석의 해저 설치까지 포함한다.
GLDD는 "미국 채석장에서 암석을 구매하고 미국 항구에서 암석을 적재함으로써 미국 내 지역 자원, 고용 및 경제 활동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GLDD는 이미 미국에서 암석 설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전에는 기초 안정화를 위한 다른 SRIV를 이용해 해저 암석을 설치했고 이번에는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최초로 건조하는 SRIV를 활용해 의미가 있다.
폴파이프 선박으로도 불리는 SRIV는 해저에 암석을 정확하게 위치시키고 기초와 케이블에 대한 침식 방지 기능을 제공하며 해상 구조물의 안정적인 기초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상당한 깊이에서 정확한 암석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폴파이프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종종 원격 조종 차량(ROV)을 사용한다.
GLDD의 암석 설치 작업에는 덴마크 에너지기업 오스테드가 협력한다. 오스테드는 해상 풍력 발전소 건설과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SRIV를 활용하고 있다.
존스 법(Jones Act)을 준수해 건조되는 미 최초 SRIV 아카디아호는 GLDD가 지난 2021년 11월 필리 조선소와 건조 계약한 선박이다. 당시 GLDD는 SRIV 확정물량 1척과 옵션 3척을 포함해 총 4척(약 3억8200만 달러·약 5300억원)을 주문했다. 선박은 길이 140.5m, 폭 34.1m로 약 45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23년 7월 건조가 시작됐으나 인도일이 지연됐다. <본보 2024년 11월 17일 참고 '한화 인수' 필리조선소 부활 기대 '솔솔'>
1997년 설립된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연안 운송용 상선 건조를 전문으로 한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2000년 이후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50%를 공급한 바 있다. 수주 잔고는 국가안보 다중임무선(NSMV) 3척(5척 중 1, 2 시리즈는 인도완료), SRIV 1척, 컨테이너선 3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