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이탈리아가 유럽 내 주요 배터리 생산국으로 부상하며 양극재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14일 코트라 밀라노무역관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이차전지 양극재 수입액은 지난해 1999만 달러(약 27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2002만 달러·약 271억) 대비 0.2% 감소했으나 2020년(1459만 달러·약 197억원)보다 37%나 늘었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탈리아 배터리 시장이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EMIS에 따르면 이탈리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14억4630만 달러(약 1조9500억원)로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2027년 18억1100만 달러(약 2조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생산 규모도 서유럽 내에서 세 번째다. 올해 생산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해 12억3630만 유로(약 1조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배터리 기가팩토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배터리 스타트업 이탈볼트도 토리노 인근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기가팩토리를 설립한다. 유럽이 2025년 배터리 자급화를 목표로 유럽 공동이익 프로젝트(IPCEI)를 추진하며 배터리 투자가 늘 전망이다.
배터리 시장과 함께 양극재 수요가 늘며 한국 업체들이 현지에서 수주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탈리아가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양극재는 2015년 57만 달러(약 8억원), 2016년 3000달러(약 400만원), 2017년 1000달러(약 140만원)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는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