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백화점, 태국 최대 리테일 그룹에 ‘현대百 DNA' 수출…파트너십 '초읽기'

'더현대' 등 백화점 운영 노하우 전수
신사업 창출 조력 플랫폼 역할 예상

 

[더구루=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태국 최대 규모의 리테일그룹과 손잡고 아세안 시장에서 신규 사업 창출에 나선다. '현대百 DNA'가 동남아시아 유통 시장에 수출된다는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태국 최대 규모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Siam Piwat)과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시암 피왓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현지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매장구성 △팝업스토어 △이벤트 △콘텐츠 구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외국인 대상으로 한 마케팅 솔루션 등 일부 방안을 놓고 미세 조율을 마무리 한 뒤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1958년 설립된 시암 피왓은 △유통 △부동산 개발 등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방콕 번화가에서 △시암 파라곤(Siam Paragon) △시암 센터(Siam Center) △시암 디스커버리(Siam Discovery) 등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외 브랜드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새로운 사업 창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암 피왓이 현대백화점의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업무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은 △파격적 공간 디자인 △독특한 MD 구성 등을 통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콘셉트를 적용했다.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3300㎡)를 조성하는 등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 가량을 실내 조경 및 휴식 공간으로 채웠다. 또 MZ세대를 겨냥해 국내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무인점포 언커먼 스토어를 비롯해 △스웨덴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 아르켓(Arket) 아시아 1호점 △스니커즈 리셀 전문점 번개장터(BGZT)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등의 매장이 들어섰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021년 2월 오픈 이후 '더현대 서울' 누적방문객은 지난 8월 현재 1억명을 돌파했다. 2년 6개월만으로, 국내 단일 유통시설을 찾은 방문객 기준 최단 기록이다. 올해 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百 DNA'가 태국에 이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글로벌 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암 피왓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제공을 통해 태국을 비롯한 해외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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