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집트가 구매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군 배치 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군은 25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 이집트 대통령이 제 4기갑사단을 시찰하는 동안 처음으로 155mm K9 자주포와 관련 K10 탄약 차량이 공개됐다.
K9 A1EGY로 라벨이 붙은 자주포는 트레일러에 의해 견인되며 선보여졌다. 퍼레이드에서는 K9 자주포 외 미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호크와 단거리 방공 미사일인 토르-M2, 포병시스템 쉴카 등도 대거 등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2월 이집트에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에 성공했다. 이집트는 K9 자주포 200문 가량을 한국수출입은행 돈을 대여해 구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와 K9 자주포를 공동생산하기로 했다. 공동 제작은 현지 탱크 생산과 수리 전문 회사인 팩토리 200(Factory 200)과 아부 자발 엔지니어링 산업 회사가 함께 한다. <본보 2022년 2월 28일 참고 한화디펜스·이집트 'K9 자주포' 공동생산 계약>
이집트가 K9에 구매한 이유는 가격도 싸지만, 성능과 정비의 신뢰도는 다른 나라의 자주포 보다 우수해서다.
적 표적 능력도 입증했다. K9는 이집트 현지 시험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전차 크기의 작은 표적을 맞히며 성능을 입증했다. 15㎞ 밖 해상에 떠 있는 부표(40×40m)를 타격하기도 했다. 이는 K9으로 적 전차나 벙커 등을 조준해 파괴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K9 자주포는 2001년 이후 튀르키예·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폴란드 등에 수출됐다.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