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에너지, 독일서 해상 태양광 시장 진출 '러브콜'

독일서 해상 태양광 발전사업 입찰 제안서 제출 요청 받아
말레이시에서도 해상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상태양광 전문회사인 BK에너지가 독일 수상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K에너지는 최근 독일로부터 해상 태양광 발전사업 입찰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행우 BK에너지 사장은 "우리는 최근 입찰에 대한 콘셉트를 제출하라는 초대를 받았다"며 "보조금은 미국만큼 넉넉하지 않지만, 한국 정부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해상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독일을 고려하고 있다"며 "발트해가 파도가 낮아 해상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는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중국 등 경쟁사와 다른 강점도 있다. 이 사장은 "BK에너지의 태양광 시스템은 경쟁사보다 더 효율적"이라며 "이 시스템에는 패널이 모두 회전하는 모터가 가운데에 있아 고정식 설비에 비해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널의 표면이 매우 미세해 바닷새의 배설물을 밀어낼 수 있고 다른 공급업체에 비해 우리는 최대 25%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BK에너지는 독일 정부의 해상 태양광 발전 사업의 인허가 속도를 지적했다. 다른 기업들이 이미 독일에 해상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려고 시도했지만 엄격한 규정에 가로막혀 정체되고 있어서다. 독일은 수상 태양광 시스템 설치가 인공 호수로만 사용이 제한됐고, 그마저도 물의 15%만 패널로 덮을 수 있다.

 

이 사장은 "BK에너지는 해상 태양광 설치물을 보기 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도 이미 가지고 있다"며 "(설치물을) 식물이 꽃을 피우는 모양으로 화려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 태양광은 수상에 설치돼 녹지 등의 자연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일광을 차단함으로써 이상기온으로 인한 녹조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물 증발억제로 수자원 확보에도 도움이 되며, 적절한 기술을 추가하면 수중생물의 서식환경 개선과 산란효율 증대 등 수중 생태환경 보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독일은 현재 해상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자금 프로그램 등 기업의 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사업에서 중국의 대안을 찾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시스템 가치 사슬의 80%를 장악하고 있어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연방 정부의 새로운 중국 전략을 발표하면서 독일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은 변했다"며 "중국의 정치적 결정은 우리가 중국을 대하는 방식에 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KOPIA) 부회장은 "해상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상업적으로 운영된 지는 5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 중 1%만이 수면에 설치되어 있어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BK에너지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해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한다.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사바 주(MIDE) 산업부장관을 비롯한 현지 대표단과 수십조 규모의 해상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사바 주는 30GW 해상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과 연간 청정에너지 66TWh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BK에너지는 말레이시아 해상 태양광발전소의 예상 투자 규모는 45조원으로, 연간 9조8000억 원의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연간 약 1000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에는 태국에 태양광발전소 90MW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비 8820만 달러(약 1150억원) 규모다.  BK에너지는 가격이 낮은 중국산 패널과 인버터가 아닌 국내산 태양광 모듈과 높은 품질의 인버터를 고집해 중국업체보다 MW당 28만 달러가 많은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BK에너지는 태양광 관련 30개 가량의 특허를 개발해 특허청이 발굴한 글로벌IP스타기업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수상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산업부에서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산업부와 중기부로부터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됐다. 작년엔 매출 14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현재까지 작년 매출의 5배에 달하는 주문량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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