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태국 위탁 판매 법인 'HMTH' 청산…설립 17년 만

지난 4월 자체 법인 설립 따른 절차
아피코 "주주총회 통해 결의된 사항"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태국 합작 법인(이하 HMTH)이 현지 설립 17년 만에 청산된다. 현대차가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법인을 설립하면서 더는 위탁 판매 활동을 이어갈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30일 태국 증권거래소(SET)에 따르면 아피코 하이텍(AAPICO Hitech, 이하 아피코)은 지난 27일 SET에 HMTH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전날 주주총회를 통해 결의된 내용이라는 것. 아피코는 지난 2006년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그룹(Sojitz Group)과 함께 HMTH를 설립한 자동차 부품 업체이다.

 

HMTH는 지난 2006년 설립됐다.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태국에서 철수한 현대차는 소지츠그룹, 아피코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현지 재진출을 알렸었다. 당시 소지츠그룹이 80%를 출자한 바 있다.

 

현대차가 자체 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모든 현지 사업을 해당 법인에 이관하기로 했다는 게 아피코의 설명이다. 특히 아피코는 이번 HMTH 청산이 현대차 현지 사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태국 법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를 설립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은 동남아 국가 내 세 번째 단독 법인으로, 현대차가 태국에 자체 법인을 직접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탁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현지 공략에 나서는 만큼 현대차 활동 영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는 HMTH 현지 사업 이관 작업과 함께 현지 수요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플래그십 서비스 센터 'H-스페이스'(H-SPACE)도 오픈했다. 이는 브랜드 최신 글로벌 테마인 현대 글로벌 딜러십 스페이스 아이덴티티(Hyundai Global Dealership Space Identity, GDSI 2.0) 버전을 토대로 디자인된 대형 쇼룸이자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딜러 전문 교육 센터와 하이테크놀로지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수리 센터도 있다.

 

현대차는 H-스페이스 포함 올해 10개 딜러숍을 추가해 총 4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최대 전력 540kW를 제공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충전소인 E-핏(E-pit)도 마련할 방침이다. 전기차 조립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1만대다. 올해 목표 달성을 시작으로 향후 5년 이내 5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최근 출시한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와 준중형 RV 모델 스타게이저 X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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