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을 시작으로 멕시코와 호주법인장을 교체하는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한 임원 교체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수시인사'로 본격 전환한 뒤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장에도 '신상필벌'을 골자로 한 수시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2일(현지시간) 호주법인장을 전격 교체했다. 호주법인은 이정욱 전 법인장(상무)에서 허준 신임 법인장 체제로 전환됐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 호주 판매량이 감소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허 법인장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법인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부터 현대차의 호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호주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0만1555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9만7013대, 2018년 9만4187대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최근 닛산 출신 클라우디아 마르케스를 영입, 멕시코 신임법인장으로 선임했다. 마르케스 신임 법인장은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멕시코 법인장 교체의 배경은 멕시코 자동차 시장 침체와 함께 찾아온 극심한 부진 때문이다. 올들어 1~10월 현대차 멕시코 내수 판매량은 3만6494대로 전년동기(4만1218대)대비 11.5% 급감, 지난 2016년 현지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에서 10위(10월 기준)로 추락했다.
앞서 중국사업총괄도 교체했다.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사장)은 취임 1년 만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대신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중국사업을 총괄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국기술연구소장에 폭스바겐 출신 스벤 파투슈카를 새로 영입했다.
이 밖에도 중남미권역본부 엄태신 브라질공장장(상무)가 물러났으며, 인도권역본부에서도 권순석 인도공장 승용차 유닛담당(상무)이 회사를 떠났다. 유럽권역본부의 경우 스페인법인장이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신상필벌을 골자로 '수시인사'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인사 기조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