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효성중공업, 유럽 연구개발 거점 마련...네덜란드 아른험에 설립

과거 케마 연구소 건물 리모델링
내년 2월 입주 전망…30여 명 근무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중공업이 유럽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네덜란드 동부 아른험을 낙점했다. 유럽의 에너지 전환에 발맞춰 친환경 전력기자재 개발을 선도하고 전력 산업 본 고장에서 수주를 확대한다.

 

31일 네덜란드 아른험 산업단지와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주 현지 부동산 개발사인 '시티 디벨로퍼-S(City Developer-S)'와 R&D센터 설립과 관련한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 전기 안전 인증 시험소인 케마(KEMA)의 연구소가 입주했던 아른험 산업단지 '아른험 부이텐(Arnhems Buiten)'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산업단지 내 건물을 리모델링 해 입주한다. 이 건물은 1930년대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내년 2월까지 리모델링을 완료할 예정이다. 약 30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며 전력 설비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아른험은 전자·수소 기술이 집약된 산업 도시다. 케마를 비롯해 유럽 우수 기관 ·대학이 밀집했다.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부사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아른험 부이텐은 크고 작은 배전 회사들이 인근에 위치해 당사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신설 연구소를 통해 유럽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효성중공업은 작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유럽 R&D센터 건립을 검토했다. 부지를 확정해 연구소 설립에 본격 나서고 유럽 전력 시장을 정조준한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화석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리파워이유(REPowerEU)'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로 높인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량이 늘면서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 친환경 전력솔루션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영국전력청 초고압변전기 주 공급자로 선정돼 유럽에 첫 발을 디뎠다. 2020년 스웨덴 국영 전력청과 420kV 초고압차단기 수주 계약을 맺고, 이듬해 영국 전력 투자개발사 다우닝과 사우샘프턴 지역에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분기에도 프랑스와 영국 송전청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12.4%)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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