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동박 원료를 공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 롯데 시그니엘호텔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동박 원료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 김병휘 친환경본부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하이엔드 동박 생산을 위한 원료를 2033년까지 10년간 60만t을 공급한다. 이를 통한 기대 매출은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은 이차전지의 음극재를 감싸는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薄)이다. 음극재에서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를 모으거나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2021년 26만5000t에서 2025년 74만8000t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도 2021년 3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규모로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수거한 스크랩을 전량 원료로 재활용해 자원순환을 이끌어냄으로써 공정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양사 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공동협의체도 구성했다.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크워크와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고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미국 등 롯데의 신규 해외 생산 기지에 원료 공급을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동박 원료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국내외 동박 원료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원료 조달뿐만 아니라 원료 가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