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흑연 中 의존도 줄이기 탄력...탄자니아 광산 자금 충전 성공

'포스코인터 공급사' 블랙록마이닝, 남아프리카개발은행서 5960만 달러 대출
추가 대출 추진…올해 4분기 이사회서 승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블랙록마이닝이 남아프리카개발은행(DBSA)으로부터 80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는다. 자금을 충전해 탄자니아 광산 개발을 추진한다. 파트너사인 포스코는 적기에 흑연을 받으며 중국발 이슈에도 배터리 원재료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마이닝은 2일(현지시간) DBSA로부터 최대 5960만 달러(약 800억원)의 대출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 개발에 자금을 투입한다.

 

블랙록마이닝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해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조달할 계획이다. DBSA 외에 탄자니아 상업은행, 개발금융기관(DFI) 등 여러 잠재 대출 기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실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대출 규모를 확정한다. 올해 4분기 이사회에 대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자니아 울랑가에 위치한 마헨지 광산은 세계 2위 규모의 천연 흑연 광산으로 알려졌다. 블랙록마이닝은 최종 타당성 조사에서 98.5% 품위의 흑연 정광을 26년 동안 매년 최대 34만t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2025년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한다.

 

블랙록마이닝이 자금을 조달해 광산 개발에 나서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으로 흑연을 수급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블랙록마이닝과 천연흑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마헨지 광산에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하고 25년간 연간 약 3만t의 천연흑연을 받는다. 지난 9월에는 블랙록마이닝의 증자에 참여하고 천연흑연 구매권한 물량을 6만t까지 늘리는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흑연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생산에 쓰인다. 전 세계 정제 흑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오는 12월부터 흑연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하며 배터리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실상 흑연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천연흑연 97.7%, 인조흑연 94.3%였다.

 

포스코는 중국의 수출 통제에 대비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자 공급사 발굴에 매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몰로(Molo) 흑연광산의 공동 투자를 위한 MOU를 맺었다. 마다가스카르 몰로 광산에서 생산된 인상흑연(연간 3만t) 또는 구형흑연(연간 1만5000t)을 1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넥스트소스가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흑연 선적을 완료하며 포스코와의 정식 공급 계약 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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