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 리스크 현실화…국방장관 후보 "K2 구매계약 이행계획 의문"

시에모니아크 의원 "군비 계약 유지, 전임자 투명성은 확인할 것"

 

 

[더구루=길소연 기자] 정권이 바뀐 폴란드의 총선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집권 여당인 '법과 정의당'과 군사력 강화를 위해 한국산 무기 도입을 협의를 해왔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현지의 국방 전략도 바뀔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미국의 정치 전문 일간 신문 폴리티코(Politico)와 폴란드 TV 프로그램 'Kropka nad i'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하원의원 토마시 시에모니아크(Tomasz Siemoniak)는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동맹국들이 폴란드를 예측할 수 없는 국가로 보기를 원치 않아 어떤 군비 계약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 정권의 책임자들이 투명성이 부족하고, 야당과의 소통도 부족했다"며 평가했다. 

 

폴란드는 지난달 15일 총선(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PiS)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야권 연합을 구성하는 시민연합(662만9402표·30.7%), 제3의길(311만670표·14.4%), 신좌파당(185만9018표·8.61%)는 과반수 지지율인 53.71%를 확보했다. 시에모니아크 의원은 2011~2015년까지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3개 야당 연합의 유력한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이다.

 

시에모니아크 의원은 새 정부가 혁명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전 정권의 책임자들이 투명성이 부족하고, 야당과의 소통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로템과 체결한 K2 전차 구매 계약의 구속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어떻게 구매계약을 이행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한국산 K2 흑표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도입하는 무기 구매계획을 승인했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단독] 폴란드 국방부 장관, 오늘 한국산 무기 구매계약 서명>
 

시에모니아크 의원이 현 정부의 무기 구입을 지적한 건 PiS가 8년 전 계약을 파기한 이력이 있어서다. 2015년 4월 폴란드는 군 현대화 노력의 일환으로 에어버스와 카라칼 다목적 헬리콥터 50대를 구매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돼 주문했다. 그러나 PiS당이 집권 여당에 되면서 에어버스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당시 폴란드는 자국 무기 구입을 추진하면서 계약을 취소했다. 

 

시에모니아크 의원은 군대 양성 계획도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가 계획한 30만명 규모의 군대 양성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며 "인구통계학적, 노동 시장 상황에 맞춰 22만 명 규모에 15만 명의 전문 병력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무기 구매 외 군대 규모도 최소 30만명으로 신속하게 늘릴 계획이었다. 현재 군사 인력은 18만6000명이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밝힌 한국산 무기 구매한 배경은>
 

시에모니아크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시에모니아크 의원의 발언은 군 규모를 축소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곧 폴란드 안보 저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30만명 군대 양성 비판에도 그는 "폴란드는 최소한 30만명의 폴란드 육군과 6개 사단을 보유할 수 있는 인구학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폴란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제8보병사단의 전통을 이어갈 새로운 기계화사단 창설에 착수한다"고 대응했다.

 

한편, 나토(NATO) 여론 조사에 따르면 폴란드인의 80%는 국방비 지출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을 선호했다. 폴란드는 올해 국방비 지출을 GDP의 3.9%로 늘렸다. <본보 2023년 2월 5일 참고 한국산 무기 쓸어 담은 폴란드, 역대 최대 국방예산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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