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선 퍼스트무버'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럽 'AI연구개발' 허브 설립

스위스 취리히에 인공지능 R&D 유럽 거점
AI 기반 로봇 연구개발 가속화 기대감 'UP'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이에 앞서 독일에 유럽 최초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유럽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내년 스위스 취리히에 인공지능연구소(Boston Dynamics AI Institute)를 설립한다. 취리히대학교 등 현지 유수 대학과 인접한 지역인 만큼 AI와 로봇 공학 분야 인재를 대거 채용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취리히 AI연구센터를 통해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지능적이고 민첩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AI를 비롯해 하드웨어 설계, 머신러닝, 로봇 윤리 등을 다룰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AI연구센터 설립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AI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창업자인 마크 라이베르(Marc Raibert)가 AI연구소를 적극 추진했으며 총 4억 달러(한화 약 5248억 원)을 투자했었다. 현재 연구원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업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AI 기반 로봇 개발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AI 연구소 설립 당시 유일한 목표는 로봇의 빠른 개발"이라며 "간단한 작업을 간신히 수행하던 수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곳 AI 연구소의 역할이 컸던 만큼 이번 취리히 AI 연구센터 설립으로 로봇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럽 로봇 시장 내 보스턴다이내믹스 영향력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AI 연구소 설립에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유럽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곳에서 유럽 고객 대상 영업과 서비스,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럽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 물류 자회사 '세바 로지스틱스'(CEVA Logistics)와 스트레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스트레치는 시간당 23kg 무게의 상자를 최대 800개까지 옮길 수 있는 로봇이다. 상자 종류와 크기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지정된 위치에 쌓아둘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1조2400억원)였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80%를 확보했다.

 

한편, 2017년 245억 달러(26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세계 로봇 산업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이며 1772억달러(19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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