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전압 케이블 시장 연평균 5.7% 성장…LS전선 등 韓 기업에 기회

美 인프라·재생 에너지 투자 증가…고전압 케이블 수요 상승
해상 풍력 발전 확대도 ‘키맨’…해저 케이블 수요 급증 전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북미 고전압 케이블 시장이 인프라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 업체들에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기업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작년 북미 고전압 케이블 시장 규모는 42억8200만 달러였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7%의 연평균 성장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과 통신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기존 전기 인프라의 업그레이드와 정비·보수 작업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통합 △전기차 시장의 확장 △노후된 전력망 복원 필요성 △스마트 그리드 기술 발전으로 인프라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가장 큰 시장은 점유율 약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다. 미국 고전압 케이블 시장 규모는 작년 51억6300만 달러에서 올해 70억58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덕분이다. 정부의 인프라 개선과 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이 고전압 케이블과 부속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1년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 및 일자리법(IIJA)’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까지 도로, 수자원, 광대역 등 인프라 분야에 막대한 규모의 연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부(DOE)도 5200만 달러를 들여 태양광에너지 전력망 통합과 공급망 강화를 추진한다.  

 

고전압 케이블 중에서도 해저 케이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해상풍력산업을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저케이블은 해상 풍력이나 조류 발전을 통해 확보한 청정 에너지를 육지에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장치다. 바이든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30GW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까지 4개의 상업 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적어도 16개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검토할 예정이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 업체들은 북미에서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전압 케이블 시장은 어느 한 기업도 주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 않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으로는 △ABB △케이블 코퍼레이션 오브 인디아 △피놀렉스 △넥상스 △프리즈미안 등이 있다. 

 

LS전선은 미국에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현재 투자 규모와 부지 등 세부사항을 검토 중이다.

 

대한전선은 2000년대 초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에 진출했다. 2017년 뉴저지에 동부지사를 추가 설립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섰다. 올 6월 미국 에너지 회사 ‘PSEG’와 최장 7년 동안 전력 케이블을 납품할 수 있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뉴저지주 전력망 주요 공급자로 인증받았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노후화된 전력망 개선 프로젝트가 고전압 케이블의 수요를 견인하고, 풍력 발전소 산업의 확장으로 해저 케이블 시장이 주목을 받으며 관련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고전압 케이블 제조기업들도 성능 향상, 비용 최적화, 전력 공급 강화를 위해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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