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동아쏘시오그룹 내 신약개발 기업 에스티팜이 100일 안에 신종 감염병 백신 임상을 시작한다는 것을 목표로 연구 전략을 짰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등 첨단 기술 대응 수단을 갖춰 백신 접근성 향상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3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3)에서 100일내 신종 감염병 백신 임상에 돌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2회차를 맞는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 25개국 보건복지분야 대표와 다국적 제약바이오기업 16개사 관계자 등 284명이 참가했다.
이날 양주성 에스티팜 전무는 신종 감염병 백신 연구 영역에서의 연구 결과를 알렸다.
그는 "에스티팜의 자체 특허 플랫폼 기술 '스마트캡'(SmartCap)과 LNP 플랫폼 2종(STLNP, SmartLNP)을 활용하면 염기서열 규명 후 70일내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규제당국으로부터 30일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면 100일 안에 백신 임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아에스티의 백신 원액 충전 기술을 더하면 연구에서 생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연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는 점을 짚었다. 스마트캡은 불안정한 mRNA 분자를 안정화하는 기술이다. LNP는 mRNA 약물 등을 인체 내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약물 전달체 기술로, mRNA 분자를 캡슐로 감싸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미세한 환경 변화와 인체 내 효소 등으로부터 mRNA가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설계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유지한다.
이어 미국내 전진기지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 알렸다. 앞서 에스티팜은 지난해 미국에 자회사 버나젠과 레바티오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버나젠은 mRNA를 이용해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을 타깃하는 감염병 백신을 개발한다. 레바티오 테라퓨틱스는 mRNA보다 한 단계 더 진보된 기술로 알려진 원형(Circular) RNA 플랫폼으로 신항원 암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