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멕시코만 심해유전용 해양플랜트 입찰에 참여한다. 멕시코만 심해 자원 시추·발굴·생산하는 해양설비 건조 업체로 물망에 올랐다가 입찰 제안서를 요청받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오일 메이저인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미국 멕시코만 유전 '카스키다(Kaskida)'와 티버(Tiber) 유전 개발을 위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건조를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싱가포르 시트리엄(셈코프마린과 케펠 합병 기업)을 입찰에 초청했다. 멕시코만 유전 개발 사업의 최종투자결정(FID)은 내년 3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FPU는 시추설비가 끌어올린 원유·가스들을 생산하기 위한 저장·가공·운반 작업을 하기 위한 장치이다. 고정식과 부유식으로 나뉘는데 이 중 부유식 설비인 FPU는 수심에 영향을 덜 받고 바다 지면에 고정을 안 하더라도 바다 중심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조선 3사 중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로부터 FPU 1기를 수주했다. 해당 FPU는 멕시코 동부 해상 180㎞ 지점에 설치돼 하루 10만배럴의 원유와 41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한다.
BP는 그동안 국내 조선소와 멕시코만 심해유전 개발에 투입될 해양플랜트 건조 협상을 벌여왔다. <본보 2023년 11월 10일 참고 조선 빅3·영국 BP, 멕시코만 심해유전용 해양플랜트 건조 협상 진행>
BP가 2006년에 발견한 멕시코만의 카스키다(Kaskida) 유전은 키슬리 케니언 블록 292에 위치했다. 카스키다 유전은 키슬리 캐넌(Keathley Canyon) 지역의 수심 1500m에 약 40억 배럴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8년에 석유 생산을 목표로 한다.
티버(Tiber) 유전은 텍스사주 휴스턴 남동부 250마일(약 400㎞) 지점에 있다. 2009년 탐사 당시 시추 역사상 가장 깊은 9.4km를 판 끝에 찾아냈다. 티버 유전의 매장량은 천연가스를 포함해 40억~6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에서 약 1년간 필요한 원유와 맞먹는 규모다. 티버는 하반기 원유 시추를 위한 콘셉트 설계에 들어간다.
BP는 카스키다와 티버 유전으로 오는 2030년까지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