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벨로레 공과대학(이하 VIT)과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시설을 세웠다. 인도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한다.
30일 VIT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 방갈로르 연구소(SRI-B)는 VIT와 'SEED(Samsung Student Ecosystem for Engineered Data) 랩'을 만들었다.
SRI-B와 VIT는 랩에서 생성형 AI와 메타버스, 모바일 카메라, 음성·텍스트 인식 등 첨단 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VIT 공과대학 3·4학년 학생과 석·박사 과정을 밟는 대학원생이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SRI-B 엔지니어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출판한다. 연구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모든 학생에 성과를 인정하는 인증서가 수여된다.
고빈다사미 비스와나탄 VIT 대학 총장은 "세계는 점점 데이터 중심으로 돌아가고 AI와 함께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삼성 SEED 랩은 학생들에게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연구 프로젝트를 SRI-B 엔지니어들과 함께 추진하고 (엔지니어들로부터)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SRI-B는 앞서 인도 KLE기술대학, 케임브리지 공과대학에도 SEED 랩을 설립했다. SEED 랩을 확대해 인도에서 고급 인재 양성에 기여한다.
인도 정부는 정보기술(IT) 강국을 표방하는 '디지털 인디아', 인도를 제조업 허브로 키우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했다. 현지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삼성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카르나타카주 대학 기술 교육부(DCTE)와 주 전역 과학·기술 전문 대학교에 '사물인터넷(IoT) 혁신 연구소'와 'AI 연구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IC) 프로그램 일환으로 현지 대학생과 교수 1000여 명을 대상으로 AI·IoT 교육을 제공한다. <본보 2023년 2월 10일 참고 삼성전자, 인도 AI·IoT 인력 확보 사활> 지난달에는 삼성 인도 반도체 연구 거점인 'SSIR(Samsung Semiconductor India Research)'이 인도 과학원과 양자 기술 연구소 구축에 협력키로 했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핵심 연구·생산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뉴델리에 사무실을 열고 인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생산시설 2개와 연구개발(R&D) 센터 5개, 디자인센터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총 인력은 1만8000여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