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넥실리스와 멕시코 정부 관계자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북미 진출을 준비중인 SK넥실리스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려는 멕시코 간 새로운 동맹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1일 주한멕시코대사관에 따르면 카를로스 페냐피엘 소토 주한멕시코 대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C 본사를 찾아 고종환 SK넥실리스 성장전략본부장과 회동했다. SK넥실리스에 현지 투자를 요청하고 멕시코의 다양한 지리적 이점과 혜택을 소개했다.
멕시코는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막대한 보조금을 내걸고 리쇼어링·니어쇼어링을 유도하며 '메이드 인 USA'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물가 등이 기업들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조 바이든 행정부의 현지 생산 정책 기준에도 적합하다.
SK넥실리스가 북미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도 선택지 중 한 곳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현지 공장은 합작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는 지난 7월 토요타그룹의 상사 기업인 토요타통상과 북미 시장에서 동박을 생산·공급하기 위한 합작회사(JV)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북미 투자와 관련해 최근 내부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SK넥실리스는 당초 연내 북미 공장 설립 계획을 확장하고 내년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 3분기 전기차 산업 성장세 둔화와 전기세 상승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전환하며 투자 시점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생산거점 증설 프로젝트는 순항하고 있다. 작년 국내 정읍공장을 연산 5.2만t 규모로 확장했다. 지난달엔 첫 글로벌 생산기지인 연 5만7000t 규모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 양산을 개시했다.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짓고 있는 동박 공장도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폴란드 공장까지 완공되면 SK넥실리스는 연간 16만6000t의 동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